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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M/latte is horse

면접에 우황청심원 먹고 들어간 후기 2 (feat. 액상형)

저번에 쓴 면접에 우황청심원 먹고 들어간 후기가 유입이 많아서 또 쓴다. 인플루언서를 꿈꾸며.

프로 블로거가 되면 뭔가 일관적인 자기 말투같은 게 생기던데 전 프로가 아니니 그런 건 없습니다. 사실 저는 원래 반말 존댓말 섞어 써요.

나처럼 면접에 우황청심원을 먹고 들어가면 바보가 되는지, 얼마나 효과가 오래 가는지 궁금하신 구직자분들이 많은 것 같다.
이런 블로그 보지 마시고 직접 드셔보세요. 그리고 모의면접을 보세요. 그게 제일 확실합니다.

라고 할거면 애초에 이런 글을 안 썼겠죠? 사실 저도 면접 보기 3일 전인가 청심원 먹을까?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물론 전날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.

아무튼 이번엔 액상형 우황청심원 후기입니다.

1. 어떤 우황청심원을 먹었는가

근엄하게 생긴 우황청심원(포장)

저번에 반만 먹은 우황청심원(환형)을 집에 놓고갔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급히 액상형을 사서 마셨다. 포스팅 노린 거 아님.
딱히 마시기 어려운 점은 없었고 개인적으로 향은 환형에 비해 약했다. 
이번에도 화장실에서 쭉 들이키고 바로 양치함. 청심원을 먹고 면접에 들어갈 땐 양치를 꼭 합시다.

2. 언제&얼마나 먹었는가

면접 시작 1시간 20분 전에 한 병(50ml)를 다 마셨다. 
저번에는 1시간 30분 전에 제공량의 반만 먹었고 효과가 타노스되었기 때문에 이번엔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.
액상형이 효과가 좀 약할 것 같다는 지극히 근거없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.

3. 효과는

사실 '굉장했다'라고 쓰긴 과할 거 같고, 어쨌든 충분히 효과를 발휘했다.
이번 면접은 면접 진행 40분 전부터 사전 설문지를 작성해야 했는데 그러니까

청심원 드링킹 ->(40분 후)설문지 작성 시작->(40분 후)면접

이런 상태였다. 

설문지 작성을 시작할 땐 좀 떨렸다. 이 땐 청심원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.
면접 보는 동안 조금은 떨렸지만 대체로 차분하게 대답했고 압박 질문도 나름대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.

4. 환형 vs 액상형

사실 섭취한 양이 달라서 확실한 비교는 어려운데 체감상 가장 큰 차이점은 작용 강도였다.

환형은 뭐랄까, 먹고 나서 30분 정도 지난 후에 '아 이게 청심원이 작용한 거구나' 싶을 정도로 강력하고 확연하게 떨림이 줄었다.

이 기분과 유사함

출처 다음웹툰 <결혼해도 똑같네> (webtoon.daum.net/webtoon/viewer/16037)

액상형은 솔직히 말해 환형에 비하면 효과가 강력하진 않았다. 근데 그게 약하거나 별로란 뜻은 아니고 잔잔하게 오래가는 느낌?
환형이 5분동안 음소거를 시키는 기능이라면 액상형은 20분동안 볼륨을 70% 줄이는 느낌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.
섭취량이 달라서 지속시간은 비교불가지만, 어쨌든 면접이 끝난 이후에도 청심원이 효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.

5. 다음에는 뭘 먹을 것인가

다음에는 환형을 하나 다 먹어볼까 싶다. 그럼 좀 더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?
고마워요 우황청심원! 2

아래는 사족.

근데 제 동생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, 청심원을 한 번 먹고 안 떨리는 경험을 한번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턴 별로 안 떨리더라고요.
저는 정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청심원 먹고 면접을 나름? 잘 보고 나니까 그 다음에 청심원 안 먹고 본 면접은 그렇게 떨리지 않았습니다.
저만큼 긴장을 많이 하는 분이라면, 같은 상황에서 잘 해본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.
청심원이 그런 경험을 도와줄 수 있겠죠. 화이팅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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